‘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세상의 많은 기업들이 선행과 기부를 베풀지만 사실 대부분 기업의 선행은 곧 홍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그런데 여기, 홍보나 광고 목적이 전혀 없는 순수한 선행을 베풀었다가 딱 걸려 돈으로 혼쭐이 난 업체들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남몰래 선행하다 딱 걸려 돈쭐난 업체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3위 진짜파스타

건강 증진, 다이어트 등을 위해 ‘1일 1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한편에서는 돈이 없어 강제로 끼니를 굶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이들을 위해 결식아동 급식카드 일명 ‘꿈나무카드’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수는 적고, 금액 기준도 현실과 동떨어진 탓에 실제 카드 사용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파스타 식당 <진짜파스타>에서는 이 같은 급식 카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9년부터 카드를 보유한 아이들에 한해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기로 했는데요.

덕분에 진짜파스타를 찾는 결식 아동들은 6천원에서 1만4천원대 파스타는 물론 음료 등 사이드 메뉴까지 금액 상관 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데요.


진짜파스타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현장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매장을 찾는 소방관과 소방관의 일행 한 명에게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기도 하고 헌혈증을 기부한 손님에게는 파스타 메뉴 한 개를 무료로 제공, 이후 170여개의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하는 등 화려한 선행 이력을 자랑합니다.

이처럼 많은 이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대접하는 식당을 보면 으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짜파스타는 2019년 당시 이제 막 오픈 3년째를 맞고 치열한 홍대 상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다는데요.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는 오늘날 보기 드문 진짜파스타의 선행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곧 지갑을 장전하고 돈쭐을 내주러 매장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며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하네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경의를 표하는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은 진짜파스타 홍보에 보탬이 되고자 직접 매장에서 먹방을 진행하는 등 유명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위 춘천명가푸드

2019년 4월, 강원도 인제와 고성, 속초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 화재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당시 산불 진화 작업을 위해 투입된 소방차만 872대! 소방공무원 인력은 3,251명에 이르렀는데요.

전국에서 모인 소방관들의 치열한 진화작업 덕분에 산불이 도시까지 덮친 이례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만에 진화에 성공했죠. 이후 진화를 마친 각 지역의 소방관들은 원래 지역으로 모두 돌아갔는데요.


이로부터 4개월이 지나, 땅끝마을 해남소방서에는 발신처를 알 수 없는 택배박스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박스 안에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닭갈비와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감사 마음을 전하는 정성어린 손편지가 들어 있었는데요.

소방관들의 소식을 전하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미담이 널리 알려졌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택배 박스를 보낸 닭갈비 업체의 정보는 기재돼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착한 업체를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가만둘 리 없겠죠? 소방서에서 공개한 택배 사진을 확대하여 비슷한 이름의 업체를 검색하기 시작한 네티즌들!

결국 얼마 안 가 해당 업체가 춘천명가푸드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곧 돈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닭갈비 주문에 결국 오전에만 주문을 받는 등 주문 시간에 제한이 걸리고 배송에도 일주일 넘게 걸리기 시작한 것인데요.

거기다 착한 가격에 양도 많고 맛도 좋다는 긍정 후기까지 속출하면서 제대로 돈쭐난 <춘천명가푸드> 정작 사장님은 “칭찬 받을 일도 아니다. 누구나 하는 일이다”며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는 겸손한 모습으로 또 한 번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1위 철인 7호 홍대점

지난 2월, <철인 7호>라는 치킨 브랜드 본사에서 공개한 한 장의 자필 편지가 온라인을 감동의 눈물 바다로 만들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은 듯 보이는 편지는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7살 어린 동생과 서울에서 생활 중인 고등학생 A군이 작성한 것으로, 얼마전 홍대에 위치한 철인 7호 매장에서 치킨을 무상으로 먹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아르바이트도 잘리고 수중에 5천원 밖에 없는 상황에서 치킨을 먹고 싶어하는 동생을 위해 이곳저곳을 맴돌다 우연히 해당 매장을 지나게 됐다는 A군. 형제 모습을 본 철인7호 홍대점 사장은 이들을 흔쾌히 맞아 맛있는 치킨을 대접해 주었고, 5천원이라도 내려던 A군을 내쫓듯 보냈다고 합니다.


심지어 다른 날 또 치킨이 먹고 싶어 혼자 매장을 찾은 A군 동생을 보고는 머리가 너무 덥수룩했는지 근처 미용실에 데리고 가 머리까지 깎아주는 세심한 배려로 두 형제는 물론 편지를 읽는 네티즌들의 마음까지 울린 철인7호 홍대점 사장님!

이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는 공개되자마자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이내 철인 7호 홍대점의 주문 전화는 쉴 새 없이 울리기 시작했는데요.

‘돈쭐’ 내주고 싶어 안달이 난 네티즌들은 치킨을 주문하는 것을 넘어 타 지역에서 배달앱을 통해 결제만 하고 치킨을 받지 않는가 하면 A군과 동생에게 “또 치킨을 주라”며 선결제를 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게다가 주문하는 척 매장에 들어와 애정 어린 선물을 놓고 가는 사람들까지! 수일간 지속되는 주문 폭주 탓에 100%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 철인 7호 홍대점은 잠시 영업 중단을 선언, 네티즌들의 돈쭐에 항복(?)해야 했는데요.


사장님은 “전국 각지에서 응원 전화와 인스타그램 메시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내가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철인 7호 본사에서는 형제에게는 장학금을, 홍대점 매장에는 월세와 물품을 각각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네요.

코로나 여파로 자영업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온정을 베푸는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흔한 말이지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돈쭐을 너무 많이 내서 ‘텅장’이 되도 좋으니, 앞으로 이런 가게들이 더욱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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