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서은>

남성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잡지 <맥심> 등을 통해 모델로 활동하다 2011년 예능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하면서 섹시한 몸매와 귀여운 외모로 조명받은 변서은.

‘차세대 베이글녀’라는 수식어와 함께 다양한 화보, 광고 등에까지 출연하며 떠오르는 신예임을 입증, 2012년에는 프로야구 선수 최우석과의 공개 열애 사실이 알려지며 더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죠.

기세를 몰아 XTM에서 <와인드 UP>이라는 야구 프로그램 MC까지 맡아 승승장구하서 이대로라면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를 날도 머지 않아 보였는데, 커리어의 정점은 찰나였습니다.

얼마 못가 역대급 막말의 주인공이 되며 순식간에 방송가에서 퇴출 당하고 만 것인데요.

2013년 변서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의 철도민영화 정책에 쓴소리를 내며 “국민 세금으로 만든 걸 왜 팔아. 그렇게 팔고 싶으면 몸이나 팔아”라는, 박 전대통령을 향한 다소 공격적인 워딩의 게시글을 게재했는데요.

민영화에 반대하는 일부에서는 변서은의 주장에 동감하는 분위기가 일긴 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고는 해도, 그간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공개적으로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연예인은 대한민국 수립이래 처음이었고, 또, 그 발언의 수위가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죠.

해당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기 시작하며 논란이 일자 변서은은 즉각 삭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때는 늦은 지 오래였습니다.

경솔한 언행을 향해 온갖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에 관해 코미디언 이봉원까지 나서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순간적인 실수라고 변명을 해도 참을 수 없는 언행”이라고 변서은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가장 민감한 정치, 젠더 이슈를 건드린 상황에서 수습은 쉽지 않아 보였고 결국 변서은은 자주 출연하던 CJ E&M 방송사로부터 출연 정지를 당하며 사실상 퇴출됐습니다.

일각에서는 퇴출까지는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추후 박근혜 정부가 CJ 측에 출연 정지 압력을 넣은 사실이 밝혀지며 잠시나마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고 하네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부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아 비판 의견을 내놓을 순 있죠. 하지만 비판이 정당해지려면 그 방식부터 정당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라>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예전만 해도 한주 간의 연예 소식을 빠르게 전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다양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들.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꽃은 단연 리포터라고 할 수 있는데,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며 활약한 리포터 중에서도 ‘싼티’ 컨셉으로 한때 얼굴을 알렸던 리포터가 있습니다.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를 통해 데뷔한 ‘미라’인데요,

과거 김나영, 장영란 등이 고수한 살짝 나대면서도 비호감으로 어필하는 방송 스타일은 ‘여자 붐’이라는 별명을 탄생시켰고 덕분에 얼굴을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급 공무원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외고를 졸업한 뒤 알 만한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엄친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리포터로 시작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다 마침내 케이블 채널 QTV의 예능 프로그램 <순위 정하는 여자>에 패널로 출연하는 기회까지 얻게 된 미라.

소위 ‘순정녀’라고 알려진 해당 프로그램은 특정 주제에 대한 순위를 맞추면서 연예계 내 알려지지 않은 비화나 출연자들끼리의 에피소드를 폭로하는 제법 높은 수위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는데요.

프로그램 특성에 맞게 출연자들 역시 만만치 않은 독설 실력을 장착해야 했지만, 미라가 장착한 독설의 정도는 너무 심했습니다.

문제가 된 방송에서 다룬 주제는 ‘남자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여자’로, 평소와 다름없이 패널끼리 서로의 순위를 정하고 그 이유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전파를 탔는데요.

미라는 함께 출연한 그룹 에이트 주희에게 “색녀 같다”는 성희롱적인 평을 내놓는가 하면 배우 이해인을 향해서는 “양기를 못 받아 푸석푸석하다”라는 선넘은 섹드립까지 치며 시작부터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곧이어 가수 이지혜에게는 “남자 중독증이 있을 것 같다” 라고 하더니 배우 이인혜, 이지현에게는 각각 “뒤에서 남자들 많이 만날 것 같다” “세 다리, 네 다리 걸칠 것 같다”는 둥 루머에 기반한 공격까지 서슴지 않았죠.

그러나 진짜 문제가 된 발언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양미라를 향해 “남자들이 많이 만져준 몸”이라고 말한 것인데요.

선을 넘는 발언에 깜짝 놀란 현영이 “남자의 손길을 탄 몸” 이라는 표현으로 조금 순화해서 표현하기도 했지만 케이블 방송임을 고려해도 충분히 문제가 될만한 발언이었죠.

결국 방송 후 막말 논란이 불거져 하차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 미라는 바로 사과문을 올려 논란 불식에 나섰는데요.

그러나 하루만에 사과문을 내리며 이번에는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결국 이후로 순정녀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장희민>

충북여고 교사로 재직하다 2007년부터 EBS를 통해 출강에 나서기 시작한 강사 장희민.

당시만 해도 EBS에는 장희민처럼 젊은 나이대의 여성 강사가 없었기 때문에 장희민은 방송을 진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EBS 언어 얼짱 강사’로 불리며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장희민을 기점으로 이후 EBS에 이하영, 이지영 등 젊은 여성 강사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교육방송 계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도 있었죠.

그렇게 실력과 외모를 두루 겸비한 스타 강사로 EBS에서 2년 넘게 강의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장희민은 2010년 개교한 자사고 하나고등학교 교사로까지 채용되는 등 교사이자 강사로서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너무 잘나간 탓에 사리분별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던 걸까요? 2010년 3월, EBS 언어 영역 강의 도중 대형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언어 차이에 대해 설명하다 “남자들은 안 좋은 말, 여자들은 좋은 말을 쓴다” 며 급발진해버린 것인데요.

남녀의 언어차이로 시작된 설명은 갑자기 군대 이야기로 이어져 “남자들은 폭력적이다. 군대 갔다왔다고 좋아한다”며 “군대 가서 죽이는 것 배워오는데 뭘 잘했다는거냐”고 이번에는 군대 비하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자가 낳으면 남자는 죽인다. 남자가 아니면 세상은 평화롭다” 등 누가 들어도 남성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발언을 쉴새없이 쏟아냈습니다.

놀랍게도 당시에는 논란이 되지 않았던 해당 강의는 이로부터 4개월 후인 7월,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조명되면서 남성 네티즌들의 들끓는 비난을 초래했는데요.

다른 사람도 아닌 강사가 그것도 공영 교육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수준의 막말을 하다니, 논란은 급속히 확산되기 이르렀고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EBS 본부장이 즉각 사과문을 띄웠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져 갔습니다.

곧바로 장희민도 사과문을 게재했고, 또 이후 EBS 사장 곽덕훈까지 나서서 사과문을 올려야 했을 만큼 수습은 쉽지 않아 보였는데요.

곽덕훈이 작성한 사과문을 읽어보면 군필자인 본인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엄중 대처해야 한다고 판단한 건지 바로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에 긴급 경영회의를 소집하여 장희민을 퇴출시키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장희민 발언의 여파는 이후에도 계속 돼 예비군 및 현역 군인은 물론 과거 국가유공자까지 모두 살ㅇㅁ로 비하한 언행이 방송통신심의의원회를 통해 제재를 받기도 했고, 장희민은 시민 단체의 의해 검찰에 고발 당하기까지 했는데요.

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몸에 새긴 장희민은 본 사건을 계기로 ‘군살녀’라는 끔찍한 별명을 얻은 채 EBS에서는 해임됐지만 하나고등학교 교사로서는 여전히 재직 중이라고 하네요.

“원작자의 동의하에 가공 및 발행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