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방영됐던 프로듀스 101은 여자아이돌의 험난한 데뷔과정을 그려내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지나친 가학성 논란도 잇따랐는데요. 그렇다고 데뷔 후에 꽃길만 펼쳐지는 것도 아니었죠.

그런데, 여자아이돌들을 상대로 가혹한 콘텐츠를 진행했다가 큰 비난을 사는 경우는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1.청춘불패

여자아이돌들의 농촌 생존기를 리얼하게 담아 큰 인기를 끌었던 청춘불패. 하지만 현아, 나르샤 등 핵심 멤버가 빠지고 개편된 시즌2는 이전만큼의 인기를 구가하진 못했죠.

초조한 제작진의 욕심이 무리수를 부른 걸까요? 한 에피소드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나르샤는 머리 위에 건초를 얹고 소가 핥아먹는 벌칙을 받게 됐는데요.

나르샤가 두려움에 벌벌 떠는데도 진행은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소가 진짜 머리를 핥으며 머리카락을 뽑아버리자 나르샤는 비명과 함께 눈물까지 흘렸죠.

뿐만 아니라 얼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직격타로 뿌리는 벌칙은 “눈에 들어가면 실명 위기였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지나친 가학성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제작진은 반성이 없던건지,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놓고도 꾸준히 소금뿌리기 벌칙을 등장시켰는데요.

결국 청춘불패2는 착한 예능에서 막장 예능으로 변모, 1년만에 폐지수순을 밟았다고 하네요.

2.잘 먹는 소녀들

여자아이돌이 복스럽게 먹는 모습은 하나의 셀링포인트가 되죠. 그 점을 노린 예능, 잘 먹는 소녀들은 인기 아이돌들이 먹방 대결을 벌인다는 컨셉으로 시청자들의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방송 후 반응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는데요. 생방송으로 다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음식의 퀄리티가 좋을 수 없었고, 출연진들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다기보단 억지로 허겁지겁 먹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제작진들은 ‘닭발 먹고 섹시해진 입술’이라는 자막을 달거나 닭뼈를 쪽쪽 빠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는 등 무리수를 던졌는데요.

식사를 할 때조차 예뻐보여야 하는 걸그룹의 안타까운 숙명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아니나 다를까, 야심한 시각에 과식을 하면서도 예뻐야 하냐며 먹방이 아니라 식고문이라는 거센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당시 미성년자였던 출연진이 있었음에도 새벽 1시 반까지 촬영을 지속, 방송국의 갑질이라는 지적도 있었죠.

이후 잘 먹는 소녀들은 전면 개편을 선언, ‘소녀들’을 빼고 ‘잘 먹겠습니다’라는 먹방 예능으로 돌아왔는데요. 그럼에도 초기 논란을 잠재우긴 어려웠던 건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폐지됐다고 하네요.

3.본분 금메달

여자아이돌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본분을 잃지 않는지 테스트하는 예능, 본분금메달. 그런데 제작진이 주장한 본분이란 매우 황당했습니다.

여자아이돌은 어떤 순간에도 예뻐야 한다는 것이었죠.

게다가 본분 금메달 측은 테스트의 진짜 내용은 속인 채 철봉에 매달려 일그러진 출연자들의 얼굴을 촬영하고, 퀴즈를 푸는 도중에 모형 바퀴벌레를 팔에 올려놓고 놀라는 모습을 초고속카메라로 담아냈는데요.

이는 모두 비주얼 유지 테스트, 이미지 관리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진행됐죠. 또 영하 13도의 추위에 섹시 댄스를 시켜놓고, 몰래 몸무게를 측정한 뒤 프로필 몸무게와 비교해 정직도의 척도로 삼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방송 내내 여자아이돌은 철봉에 매달리고 놀라는 와중에도 예뻐야한다는 가혹한 주장을 내세웠는데요.

당연히 방송 후 비난은 폭주했습니다. 여자아이돌을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보는 예능이라며 가학성 논란의 정점을 찍었는데요.

결국 본분 금메달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까지 받게 됐고, 정규 편성은 커녕 갖은 비판만 떠안고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 당황하고, 놀라는 모습은 재미있을 때가 많죠. 하지만 시청자들이 지나친 가학을 원하는 건 아닐 텐데요. 부디 선넘는 괴롭힘이 아닌, 모두가 즐거운 예능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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