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시장을 철저히 인기와 화제성을 중심성으로만 평가된다고 하죠. 얼굴은커녕 이름 세 글자도 제대로 알릴 기회가 부족한 중소 기획사의 신인 아아돌 들의 경우 미약하게나마 관심을 끌고자 종종 원치 않는 방식으로 홍보를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름없는 아이돌이 참아야만 했던 치욕적인 순간 TOP 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3 김치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아이돌 전성기는 2011년에도 팽팽했습니자. 쟁쟁한 선배 그룹들이 인기를 과시하던 상황에서 중소돌들이 입지를 다지기란 결코 쉬빚 않았을것 같은데요. 이때 6인조 아이돌로 데뷔한 ‘더블에이’는 특출나지 않은 멤버 구성과 실력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더블에이 멤버 중 ‘김치’를 기억하는 분들은 꽤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강렬하고 세련된 예명으로 팀 분위기 형성에 일조하는 다른 아이돌들과 달리 ‘김치’라는 다소 친근한 예명을 사용한 사실이 조명 받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멤버 김치는 이름보다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이상한 컨셉으로 더 유명했습니다. 김치가 더블에이 활동 초기 고수한 컨셉은 다름 아닌 게이 컨셉이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보이그룹 멤버 간의 미묘한 애정 기류는 여성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자아내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열광하는 팬들도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의 팬덤 문화로 은밀하게 즐기는 게이 콘셉트가 아닌 멤버들이 대놓고 강조하는 게이 콘셉트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은 고사하고 일반 대중들의 반감만 불러왔습니다. 더블에이 멤버 중 나름 귀여운 스타일이었던 김치는 나머지 멤버들과 손잡기는 기본, 포용, 뽀뽀까지 서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생계형 호모 아이돌’로 유명세 아닌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지만 중소 기획사 소속의 아이돌로서 멤버들이 원해서 했을 리도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처음에는 극혐 반응을 불러온 ‘생계형 호모 아이돌’의 컨셉은 점차 “짠하다” “오죽했으면” 등의 안타깝다는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실제로 멤버들이 게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해체 이후 김치가 몰라보게 달라진 스타일과 함께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단순 컨셉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TOP 2 도이

신입 아이돌에게는 그렇지 않아도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서 각종 행사, 공연이 모두 취소된 현재의 상황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은 깜깜한 터널과 다름없을 것 같습니다.
이에 각자 나름대로의 판로를 모색하고자 일부 걸그룹들은 라이브 소통 방송에 주력하며 팬심 잡기에 나서고 있었는데요. 지난해 8월에 데뷔한 6인조 걸그룹 파타닉스 역시 패들과 면 대 면으로 만날 수 없는 상황을 아쉬워하며 최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중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멘트가 그대로 송출되며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는데요. 방송 초반에는 소파에 얹은 멤버들의 상반신만 화면에 담겼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화면 구도가 조정되면서 곧 하반신까지 화면에 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짧은 하의를 입고 있었던 터라 불편했는지 멤버들은 이내 자세를 고쳐 앉기 시작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스태프 중 한 명이 멤버 비아와 채린에게는 담요를, 옆에 앉아 있던 도이와 나연에게는 점퍼를 엎어주며 보다 편안한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중 또 다른 관계자가 “가리면 어떻게 하냐.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바보냐”라면서 멤버들에게 덮을 것을 건네준 스탭을 나무라기 시작했는데요. 순간 당황한 멤버 도이가 해당 관계자의 눈치를 보며 점퍼를 돌려주었습니다.
이 모습이 그대로 송출되며 해당 관계자를 비난하는 댓글로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남성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멤버들에게 원치 않는 하체 노출을 강요한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방송 초반에도 멤버 도이가 가슴이 깊이 파인 옷을 착용한 채 옷매무새를 자꾸 만지는 모습이 포착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의상과 관련해서 소속사의 무언의 압박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이와 더불어 2003년 생인 아직 어린 멤버들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94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은 도이가 노출이 있는 의상 착용에 있어서 총대를 멘 것이 아니냐는 말 또한 많았던 상황이었습니다.

TOP 1 몽키런 걸그룹

지난 2015년 KBS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은 신인 걸그룹들의 절실함을 악용해 잔인한 특집을 구성, 팬들을 비롯한 일반 시청자들의 원성을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생소한 이름의 신인 걸그룹 멤버 100인이 참여하는 역대급 스케일의 방송을 기획한 출발 드림팀은 매 게임에서 승리해 살아남은 최후의 1인만이 그룹 이름과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승자에게 상금 100만 원과 고정 출연권을 선물한다는 아주 약소한 특전을 내세웠는데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황당한 수준의 특전이었지만 TV 출연 자체가 절실한 신인 아이돌에게는 이마저도 엄청난 호응을 자아냈고, 실제로 방송 역시 이들의 절실함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무명 아이돌 멤버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를 준다는 나름 그럴싸한 명분을 앞세웠으나 실상은 게임마다 수십 명씩 대거 탈락하며 출연 분량이 1초도 채안되는 멤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거기다 꼬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하는 씁쓸함을 자아내기까지 했는데요.
그중 백미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는 ‘몽키런’입니다. 몽키런 게임이란 말 그대로 출연자들을 원숭이처럼 네 발로 달려가게 하는 달리기 시합으로, 시합에 참가한 걸그룹 멤버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네발로 트랙을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출발드림팀 측은 원숭이, 골름 등을 연상케 하는 화면과 자막까지 삽입하면서 신인 걸그룹 멤버들을 희화화해 논란으로 증폭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했지만 해가 완전히 지고나서야 촬영은 끝이 났습니다. 방송에서는 녹화를 마친 출연자들이 걸그룹으로서의 삶과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쏟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는데요.
살을 에는 듯한 겨울 추위에 맞선 걸그룹 멤버들의 고생이 결말을 맺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방송 당시에 그나마 인지도가 높아 자막 상단에 소개되었던 헬로비너스, 베스티, 피에스타는 모두 해체가 되었고, 함께 출연했던 다른 걸그룹들 역시 별다른 반등 없이 사라진 것을 보니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속된 말로 남의 돈을 벌어먹기가 가장 힘든 말이 있습니다. 인지도 0에 수렴하는 무명으로 데뷔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얻어야만 하는 신인 그룹들이 힘든 나날을 견뎌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긴 하지만, 소속사 측의 강요로 이루어지는 일부 홍보 방식은 인권 침해에 비할 정도로 과하다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