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정력에만 좋다고 하면 바퀴벌레도 멸종시킬 민족이라고들 하죠. 비록 우스겟소리이지만 그만큼 한국인들이 정력에 좋은 음식을 많이 찾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일텐데요. 실제로 몇몇 동물들은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나 멸종위기까지 갔다고 하죠.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주제는 한국에서 정력에 좋다고 소문나는 바람에 멸종위기에 직면한 동물 TOP3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위

뉴트리아

뉴트리아는 몸길이 60cm대까지 자라는 거대 설치류로 남미 일대에서 서식하는 종으로 알려져있는데요. 80년대, 닭고기와 비슷한 맛에 식용을 목적으로 한국에서 뉴트리아를 들여오게 됐으나 일부 뉴트리아 개체가 사육장을 탈출하였는데요. 왕성한 번식력으로 낙동강 유역을 장악하면서 한반도를 공포에 몰아넣게 됩니다.

거기에 겨울만 되면 다 얼어 죽을 것이라는 정부의 말과는 다르게 뉴트리아가 한반도 겨울 환경에 완벽 적응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없이 커지게 됐는데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뉴트리아의 특성상, 농작물 피해는 말할 것도 없었고 심지어, 뉴트리아의 강력한 이빨로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발표되자 결국 환경부는 뒤늦게야 2009년, 뉴트리아를 유해 환경 조수로 지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뉴트리아는 한반도 남부를 접수하고 중부 지역까지 넘보고 있었죠.

이에 정부는 뉴트리아 포획에 집중했으나 이미 증가할 만큼 증가해버린 뉴트리아 개체 수를 감소시키기란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태는 바로 ‘뉴트리아에게서 정력에 좋은 웅담 성분이 발견되었다’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반전을 맞게 됩니다. 경상대 수의대의 한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뉴트리아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발견됐다고 학계에 보고한 것이죠. 이에 뉴트리아 웅담을 원하는 사람이 급증하게 됐는데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증가한 수요를 공급이 쫓아가지 못했고 결국, 사람들은 직접 강으로 나가 뉴트리아를 포획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뉴트리아를 싹쓸하는 바람에 뉴트리아로 인한 피해로 몸살을 앓았던 금호강 일대는 뉴트리아의 씨가 말랐으며 뉴트리아의 주서식지였던 낙동강 일대마저 이제는 뉴트리아가 잘보이지 않게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환경부에 신고하지 않은 뉴트리아 포획은 엄연한 불법인데다가 뉴트리아가 야생동물인만큼 이를 섭취했을 때, 기생충 때문에 각종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도 높은만큼 상황은 심각해졌고 결국, 환경부는 공식 기자브리핑까지 개최하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환경부 관계자는 정력에 좋다고 소문난 후, 뉴트리아 개체 수가 급감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야생 뉴트리아 담즙에서 각종 균들이 발견됐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섭취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한때 한반도를 공포에 몰아넣었으나 한국인의 정력에 대한 갈망 때문에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뉴트리아 개체 수가 눈의 띄게 감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안전한 포획이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2위

꽃사슴

대륙사슴이라고도 불리는 토종 꽃사슴의 녹용과 피는 예로부터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소문이 자자한데요. 실제로 한의학계에서는 녹용이 양기를 보호하고 혈액 생성 등을 활발히 해주며 하초를 건실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음을 발표한적도 있습니다. 그 때문에 꽃사슴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냥 대상이 되어왔는데요.

이에 조선 왕실은 꽃사슴의 멸종을 우려, 무분별한 녹용 채취를 제한하고 꽃사슴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등 개체 수를 보호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조선 왕실의 사랑을 듬뿍받은 만큼 꽃사슴은 19세기에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1만마리 이상 서식할 정도로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꽃사슴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일제가 조선을 불법 병합한 경술국치 때문인데요. 조선 왕실의 보호가 없어지자 꽃사슴은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어버렸고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는 꽃사슴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한반도에서의 꽃사슴의 개체수는 크게 줄게 되요.

누가봐도 보호 대상이 되었어야할 꽃사슴, 하지만 일제는 꽃사슴의 보호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습니다.오히려 꽃사슴의 녹용과 피가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일본에까지 퍼지면서 한국인들은 물론, 일본인들까지 꽃사슴 사냥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일제는 안그래도 몇 없는 꽃사슴 사냥을 계속해서 방조합니다. 설상가상으로 1940년대, 일제가 해수 구제 사업을 펼칠 당시 꽃사슴을 해수에 포함시키면서 한반도 전역의 꽃사슴은 공식적으로 전멸하게 된 것입니다. 남한 지역에서는 40년대, 제주에서 포획된 것을 마지막으로 꽃사슴이 공식적으로 발견되고 있지 않으며 북한 지역에서조차 백두산 일대에서만 극소수의 꽃사슴이 발견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1945년 광복 후, 대한민국과 북한 모두 꽃사슴을 보호종으로 등록해 복원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이미 멸종 수준에 이른 꽃사슴을 되살리기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토종 꽃사슴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어 환경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요. 부디, 이 보고가 사실로 들어나 원활한 복원작업을 통해 꽃사슴을 다시 한반도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해보겠습니다.

1위

뜸부기

뜸부기는 검은색 깃털에 붉은 깃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새입니다.뜸부기는 70년대까지만 해도 흔한 여름 철새로 인식되어왔는데요. 그런데 80년에 들어서면서 뜸부기는 고난의 역사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뜸부기가 정력에 좋다는 근거 없는 헛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예요.

이때부터 사람들은 뜸부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합니다.실제로 80년대, 언론보도를 보면 뜸부기를 탕으로 만들어 파는 식당이 있었다고 해요.하지만 뜸부기를 너무 많이 잡아먹은 탓에 뜸부기의 개체 수는 급감했고 설상가상으로 한국에서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서식지도 크게 줄어든 탓에 뜸부기는 멸종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뜸부기를 정력의 상징으로 여기며 계속해서 잡아들였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86년에 발행한 한 기사에서도 뜸부기 암수 한 쌍이 13만원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도 뜸부기를 먹고자하는 사람들은 넘쳐났습니다.

결국 뜸부기는 2000년대 들어오면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이 한국에서 뜸부기 개체수가 급감한 점을 토대로 뜸부기를 취약종으로 평가하면서 한국 정부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황급히 뜸부기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뜸부기 섭취를 법적으로 금한 것은 물론, 뜸부기의 도래지 등을 연구해 적극 보호관리할 것을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정력 상승의 상징으로 소문이 난 뜸부기 고기 섭취를 막기란 쉽지가 않았는데요. 뜸부기를 대상으로 한 밀렵이 끊이지 않은 것은 물론 뜸부기 고기 밀거래 정황 신고 또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뜸부기가 정력에 좋다는 것에 대한 어떠한 연구결과도 없다는 점을 수십년간 홍보한 결과, 뜸부기 고기 섭취 신고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해요.

또한, 환경부와 각종 시민단체의 각종 노력이 더해져 현재는 강원도 철원평야 일대, 경기도 파주, 충청남도 서산 등지에서 국지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하죠. 이제부터라도 올바른 보호 조치를 통해 우리 주변에 뜸부기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력에 좋다고 소문이 난 음식들 중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오히려 기생충 등으로 인해 자칫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심지어, 정력에 좋다고 소문난 음식 중 상당수는 잘못하면 법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이 점을 꼭 유의하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