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돈에 대한 욕심을 가지기 마련이지만 정도를 넘어선 과도한 잇속 챙기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특히나 평소 사욕보다는 공익을 위한 솔선수범의 행보를 보이고, 돈에는 관심 없는 듯한 이미지를 고수해온 유명인들의 경우 더 큰 실망감을 자아내곤 하는데요. 

오늘은 정의롭고 인성좋은척 다하더니 돈에 미쳐있었던 출연자 TOP3 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창하>

<눈을 떠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등 일명 ‘공익 버라이어티’의 열풍이 거세던 2000년대 초반, 그 중에서도 인기의 중심에 선 공익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가정에 찾아가 주택을 무료로 개조해주는 파격적인 컨셉의 MBC <러브하우스>인데요, 

IMF 이후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따뜻하고 안전하게 몸을 뉘일 공간을 마련해주는 러브하우스의 구성은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를 자아냈고 집 개조 후 등장하는 특유의 bgm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될 만큼 상당한 파급력을 낳았죠. 


러브하우스 인기 요인에는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인테리어 예능을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있었지만, 재치있는 MC 신동엽만큼이나 유명 건축가답지 않은 수줍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건축가 이창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디자인 실력은 우수한 반면, 평소 모습은 다소 어수룩해 매번 신동엽으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캐릭터로 한때 국민 건축가로 이름을 날렸던 이창하. 그는 과거 서울대 미대에 합격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퇴,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LA 뉴브리지대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창하 디자인 연구소’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회사 대표이자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었는데요.


대중들이 좋아하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한 ‘개천 용’ 스토리에 러브하우스를 통한 수많은 선행까지. 순식간에 호감 캐릭터로 등극한 이창하는 러브하우스 이외에도 수많은 방송, 광고에까지 출연하며 건축가 겸 방송인으로 승승장구했고 본인이 차린 이창하 디자인 연구소도 나날이 떡상했습니다.

거기다 2002년에는 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관리총괄전무, 등기이사 등을 역임하며 부와 명예까지 모두 누리게 된 것은 물론, 2004년 무려 26살 연하의 부인과 결혼하며 크게 화제가 된 이창하.


하지만 그의 화려한 시절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한창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건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던 2007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이창하 역시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났고 서울대 입학은커녕 미국 뉴브리지대학 역시 다닌 적 없다는 충격적인 과거가 폭로된 것인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9년에는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 전무로 근무하던 당시 협력업체들에게 수십억 원의 금품을 지급받고 공사를 청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뇌물 수수혐의로 체포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러브하우스에서의 순수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창하의 두 얼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임원으로 재직 당시 본인 소유의 건물에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입주시키면서 시세보다 훨씬 높은 임차료로 계약, 매달 수천만원의 이득을 본 것을 시작으로 허위 공사 계약서, 회사 자금 횡령, 각종 부동산 장난질 등을 통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창하가 챙긴 뒷돈이 무려 수십억원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각종비리가 드러난 이창하는 2018년 징역 3년을 최종 선고받았는데요, 이후 별다른 소식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출소를 앞두지 않았을까 싶네요.

<혜민>

하버드 출신 스님이라는 독특한 이력과 함께 2012년 발간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100만부 이상 팔리며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으로 인기를 얻게 된 혜민.

‘치유’ ‘공감’ 등의 키워드가 대세로 떠오르던 당시의 분위기와 혜민이 강조하던 삶의 가치가 잘 맞아 떨어졌고, 이내 수많은 공기업과 지자체 등의 러브콜을 받으며 사람들을 치유하는 강연과 콘서트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타 강연자로 떠올랐는데요. 이어 상담심리센터의 일종인 ‘마음치유학교’까지 설립, 지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치유와 깨다름의 시간을 제공하는 데 힘써왔죠. 


그간 일반 스님들과는 확실히 다른, 속세와 맞닿아있는 행보로 혜민의 정체와 관련해 여러 뒷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혜민이 강조하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대중들은 여전히 많았고, 혜민은 그렇게 오랫동안 스님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발한 방송 및 대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혜민의 과한 방송 욕심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는데요, 지난해 유명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온앤오프>에 출연한 혜민. 사람들에게 힐링, 치유를 강조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라며 강조하는 스님이라는 사람이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남산이 내다보이는 비싼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불편한 거부감을 자아냈습니다.


게다가 수백만 원짜리 컴퓨터 외에 별의별 최신 첨단기기를 척척 사용하는 모습은 단순히 부러움을 넘어 혜민의 정체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를 형성하게 만들었는데요. 조사 결과, 혜민의 돈벌이 수단은 스님이라는 그의 직함과는 거리가 있어도 한참 있어 보였습니다.


그동안 1시간에 700만원에 달하는 고액 강연을 진행해왔을 뿐만 아니라 강연료를 그대로 받으면 세금을 떼는 게 아까웠는지 강연을 요청한 기업들에게 본인 이름으로 설립한 마음치유학교에 기부를 유도, 탈세까지 감행하는 치밀한 꼼수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인데요.


또한, 그가 설립한 ‘마음치유학교’나 명상 어플 등도 스님으로서의 활동이라기보다는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장사에 가까웠습니다. 전생 찾아주기, 타로카트 배우기 등 스님이 제작한 서비스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상업적인 콘텐츠들, 여기에 터무니 없는 가격까지. 혜민에겐 돈만 벌 수 있다면 그 방법과 수단이 무엇이든간에 문제될 게 없어 보였는데요. 


이 밖에도 여행상품,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 혜민은 직업만 스님일뿐 웬만한 기업가 못지않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3억원이 넘는 페라리와 남산뷰 자택을 소유할 수 있었던 재력도 모두 여기서 나온 듯한데, 혜민의 남다른 사업수완은 놀랍게도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뒤늦게 삼청동에 한 건물을 소유한 건물주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죠.


스님이라는 직업으로 이미지를 팔고 돈을 벌면서, 정작 일반인보다 속세를 더 신명나게 즐기면서 살고 있는 혜민을 향한 비난이 거세졌고 이에 혜민은 ‘건물주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거짓말로 드러나 ‘땡중’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


하루가 다르가 커져가는 대중의 공분에 결국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고 밝힌 혜민. 그러나 미국 뉴욕에도 본인 명의의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다시 한번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는데요. 수행 기도는커녕 지금 이순간에도 서울이나 뉴욕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자가 소유 주택에서 화려하고, 호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영돈>

지난해 미국 오스카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주인공,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의 가족은 극중 지독한 경제적 빈곤을 겪다가 결국 해서는 안 될 짓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기택의 가족을 한순간에 몰락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과거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던 ‘대만 카스테라’ 사업이었는데요.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들은 기생충에 나온 두 가족을 몰락시킨 진정한 빌런은 한국에서 ‘대만 카스테라’ 사업을 망하게 한 주범 이영돈 PD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죠.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 등 주로 시민들이 소비하는 음식, 음식점들의 각종 비리와 부정을 파헤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PD로 활약한 이영돈. 장르는 다르지만 김태호, 나영석과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PD로 이름을 알릴 만큼 한때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구축한 그는 2017년 대왕 카스테라와 관련한 다분히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방송을 제작, 수많은 관련 사업체와 영세상인들을 나락으로 내몬 바 있습니다. 


당시 이영돈은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인기 많은 대왕 카스테라 업체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터가 아닌 식용유과 화학첨가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윤리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이영돈이 방송에서 묘사한 내용만 보면 대왕 카스테라 사업주들은 식용유보다 비싼 버터를 쓰기 아까워 거의 ‘폐급’ 첨가물을 사용하는 파렴치한이었죠.


하지만 식품 전문가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식용유보다 버터가 풍미가 더 좋은 건 사실이지만, 식용유를 사용하면 반죽의 탄력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어 실제 사용하는 제빵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마치 식용유를 넣는 게 부도덕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는 건 명백한 허위 방송이라는 것이었죠.


뿐만 아니라 대만 현지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가격 폭리를 취하고 있고,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현혹, ‘대만 카스테라’라는 창업 아이템 자체의 폭망을 유도한 이영돈. 방송 내용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기 시작했지만 한 번 이미지가 나빠진 대왕 카스테라를 찾는 소비자들은 찾기 힘들었고, 본 방송을 계기로 그 많던 매장들은 줄줄이 문을 닫게 됐는데요.


놀랍게도 이영돈의 무책임한 보도는 대왕 카스테라가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천연 벌집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벌집의 재료가 석유로 만든 파라핀이라고 방송에 내보냈으나 사실로 아닌 게 드러난 바 있고, 같은 해 구운 계란에 색소를 사용한다고 방송했다가 업주측에서 반박에 나서 논란을 자아내기도 했죠.


이보다 한참 전인 2007년에는 KBS <소비자고발>을 통해 탤런트 故 김영애가 판매하던 황토팩에 중금속이 검출되었다는 취지의 방송을 했다가 또 한 번 잘못된 내용이라는 게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던 이영돈. 문제는 매번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방송을 내보내는 이영돈에게는 비난과 질타만 이어질뿐, 실질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이었는데요. 


특히 김영애의 경우에는 이영돈의 허위 방송으로 인해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남편과 이혼, 2012년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췌장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기도 했죠. 

자신의 방송이 양산한 수백, 수천명의 피해자들을 고려하면 백번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이영돈은 자신의 거짓 보도로 영세한 그릭요거트 사업을 망쳐놓은 뒤 본인은 대기업 파스퇴르에서 만드는 요거트 광고에 출연, 그야말로 돈에 환장한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는데요.


거기다 화학조미료와 팜유를 사용한 라면은 ‘착한 라면’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이 화학조미료와 팜유를 잔뜩 넣은 라면을 개발해 ‘이영돈 PD의 착한라면 step 1’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려다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자 팔도에 넘겨 이름만 ‘정라면’으로 바꿔 출시하는 등 자기 잇속만 챙기는 이기적인 행보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숱한 허위, 거짓 방송들로 욕먹고 방송계에서는 퇴출되다시피 했지만 여전히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의 이미지를 이용해 ‘건강 먹거리를 위한 콘텐츠’ 펀딩으로 수억 원의 투자를 받는 등 여전히 양심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영돈. 수많은 업주들과 그 가족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놓고 죄책감은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사익을 추구하는 게 부당한 행위는 아닙니다. 하지만 앞에서는 정의로운 척 행동하면서, 뒤로는 방송을 통해 구축한 이미지로 범죄를 저지르는 등 공익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건 소름끼친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