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인기는 한순간에 쉽게 사라지는 ‘거품’에, 대중들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에 비유되곤 하죠.
그만큼 쉽게 떴다가 빠르게 사라질 수 있는 연예계를 의미하는 표현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 이 표현에 딱 맞는
한때 잘나갔던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한때 잘나갔지만 지금은 전국민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한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김제동>

2000년대 초반, 방송사 공채 출신 개그맨이 아니면 발을 붙이기 힘들었던 다소 폐쇄적인 예능 바닥에서
수려하고 재치 넘치는 말빨이 주목을 받으며 <윤도현의 러브레터> 보조 MC로 데뷔에 성공한 김제동
이후 <해피투게더> <스타골든벨> <연예가 중계> 등 굵직굵직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
데뷔 4년 만에 연예 대상을 수상할 만큼
빛의 속도로 떡상한 바 있죠.
특히나 여느 방송인들과 달리 사회적인 문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데
개의치 않는 소신있는 자세와 통찰력 뛰어난 발언들로
싸이월드 시절 일명 ‘김제동 어록’이 유행할 정도로 멋진 말, 옳은 말을 하는 소위 개념있는 연예인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나중에는 특유의 진행 실력과 순발력을 강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시청자와 일반 대중에게
힐링을 주는 연예인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능 트렌드가 리얼 버라이어티 쪽으로 변화하며 조금 주춤하던 김제동은
2010년대부터는 방송에서의 활약을 줄이고 개인 콘서트, 강연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새 시장을 개척해 나갔는데요.

하지만 전국 각지를 돌며 다양한 강연을 이어가던 2019년 불미스러운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말았습니다.
김제동이 당시 대전광역시 대덕구 주관으로 기획된 한 강연에 오르면서 받은 강연료가 1시간 반에 무려 155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과연 시민들의 혈세로 기획되는 강연에 오르는 사람의 출연료로 적정한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인데요.
일각에서는 대학교나 일반 기업체 등 여러 행사에서 실제 수천 만원씩 지급받는 연예인의 몸값에 걸맞은 강연료라는 반박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가수가 행사에서 본인의 본업인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이날 이 강연에서 김제동이 다룬 주제는 자신의 경력과 분야와 일절 관계 없는 ‘자치분권’에 대한 내용으로 고액의 강연료가 합당하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더욱이 자치분권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교수가 강의해도 수십 만원 수준의 강의비밖에 받지 못하는 업계 현실과 비교해봤을때, 전문대에서 관광을 전공한 연예인 김제동에게 수천만원을 주고 자치분권 강의를 받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 방송인 출신인 본인의 스펙과 전혀 관련이 없는 주제의 강연 섭외가 들어오면 마다하는 게 보통일 텐데, 김제동이 강의를 덥석 수락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헌법에 빠진 뒤 반복해서 읽기를 1년, 이후 내용 전체를 다 암기했기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법조인이 수년간 깊이 공부해도 어려워하는 헌법을, 단지 관심이 많고 달달 암기했다는 이유로 헌법 관련 강연을 하여 고액의 강의료를 챙기는 건 간호조무사가 의료 관련 지식을 외워서 의대에서 강의하는 것과 다름 없지 않다는 반응을 자아냈고 네티즌들은 김제동을 ‘헌법조무사’라고 부르며 조롱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극찬 받았던 사이다 발언들도 본 사건을 계기로 평가절하되며 김제동은 인기 진행자도, 강연자도 아닌 애매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하네요.

<김장훈>

뛰어난 가창력은 아니지만 굵직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다수의 히트곡을 선보인 가수 김장훈.
여기에 드물지 않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득한 개인 콘서트가 매년 큰 화제를 모으며
공연 연출가로서도 전성기를 누린 바 있죠. 뿐만 아니라 직접 공개한 기부 총액이 1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기부와 독도지킴이 활동 등
자신의 인기와 명성을 활용한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기부천사’라는 수식어까지 주어지며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연예인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남녀노소 모두가 응원했던 김장훈의 인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는데요.
도저히 ‘개성’으로 인정해주기 어려울 만큼 형편 없는 가창력과 ‘기부천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의 인성 문제가 연이어 터진 게 그 이유였습니다. 대표적으로 거짓 기부 의혹 논란이 있는데요. 그간 김장훈은 여러 뉴스와 기사를 통해 다양한 기관에 1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해온 것으로 밝혀왔는데, 한 언론사 취재 결과 기부를 약속했을 뿐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기부를 하긴 했지만 보도된 내용과 실제 기부한 금액에 차이가 있는 등 진정성에 의심 가는 정황들이 다수 포착됐습니다.
이에 더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장훈의 공연 스태프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상습적인 급여 미지급을 폭로하며 “돈을 지불해야 할 때는 연락을 끊었다가 필요할 때만 일부 금액을 주며 연락을 해온다”고 밝혀 논란을 자아냈죠.

여기에 김장훈의 이미지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사건, 가수 싸이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자
시기한 것인지, 싸이가 자신의 공연을 도용하고 배신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시함과 동시에 극단적 시도까지 하며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김장훈.
이 밖에도 문체부에서 진행한 저작권 보호 운동 ‘굿다운로더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영화를 불법으로 다운받아 보거나, 기내에서 흡연을 하다 체포되고 SNS에 올린 게시물로 불편함을 유발하는 등 김장훈이 이름을 올린 크고 작은 논란만 해도 여러 개입니다. 가창력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많았는데요. 과거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해 성대에 혹이 났지만, 소리를 심하게 지르면 떨어질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수술을 거부하면서 성대가 아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고, 이 상태에서 음주, 흡연까지 지속하며 목이 망가진 수준을 넘어 소음을 발사하는 참담한 수준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죠.마치 듣기 싫은 닭 울음소리를 연상케하는 김장훈의 기상천외한 창법은 곧 유튜브를 통해 비웃음을 사기 시작했고,
이내 ‘숲튽훈’으로 불리며 조롱, 일종의 개그요소로 쓰이게 됐는데요. 김장훈 본인은 이 같은 분위기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는지 유쾌하게 받아들였고 기세를 몰아 유튜브 채널을 개설, 숲長훈 밈 인기를 이어가보려 했으나 조회수는 유명 가수의 채널 영상으로 보기엔 민망한 수준입니다.

<황교익>

2010년대 초반 음식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이 슬슬 조명받기 시작할 무렵 ‘맛 칼럼니스트’라는 독특한 직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전문가가 있습니다.
<알쓸신잡> <수요미식회> 등 음식에 얽힌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 전문가 황교익인데요
황교익은 특히 미식평론가 컨셉으로 기획된 수요미식회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음식과 관련한 철학과 각종 지식을 뽐내며 큰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또한, 스타 셰프 최현석을 교묘하게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눈총을 산 셰프 강레오에게 일침을 가하는 사이다 발언으로 민심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죠.
하지만 자신만의 철학이 너무 확고했던 탓인지 가끔 방송에서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논리를 펼치는 건 기본,

수요미식회에서는 “불고기는 일본 야키니쿠의 번역이다” “한국의 계란은 맛이 없다” 등 묘하게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후려치는 발언들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자아내기 시작했는데요.
물론 당시에는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의 전문성 덕분인지 비록 언행에 논란을 있을지언정
나름대로 음식에 조예가 깊은 사람으로 여겨지며 큰 논란은 피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2018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요식업 전문가 백종원을 건드리며
폭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황교익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백종원이 <골목식당>에서 진행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를 비판하며
“12종의 막거리를 맛으로 구분해 내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걸 정말 방송으로 내보낸 거냐”며 골목식당 제작진과 백종원을 쌍으로 저격했는데요.
한창 인기 가도를 달리던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골목식당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이 많았고 이들이 자신의 게시글에
“다양한 종류의 막거리를 소개하기 위한 예능 장치일 뿐이다”라고 댓글을 달자
이번에는 이틀간 무려 20여개에 달하는 글을 올리며 백종원을 옹호하고 자신을 비판하는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 시작한 황교익.자신이 과했다고 인정했으면 끝날 일을 끝까지 이겨보겠다며 반박하다 탈탈 털리게 되었는데요.
네티즌들은 황교익이 과거 백종원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여러 번 이어간 증거들을 제시하며 백종원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동시에 “조선시대에는 석쇠가 없었다”거나 “일본인은 라멘 국물을 마시지 않는다”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발언을 한 비전문적인 지식 수준과
“한국에는 향토 음식이 없다” “한국 국물 요리는 다 비슷비슷하다” “비빔밥은 정체 불병의 잡탕이다” 등 한국 음식과 식문화를 비하한 과거 발언들을 재조명했고, 이에 황교익은 대대적인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유독 일본 식문화를 치켜세우는 행동이 친일파스럽다는 반응을 자아내며 ‘교이쿠상’이라는 멸칭과 함께 순식간에 조롱거리로 전락, 이제는 TV에서 볼 수 없게 되습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듯 잘 나갈 때가 있다면 주춤할 때도 있는 법이죠. 하지만 세 사람처럼 인기 적신호가 다른 요인이 아닌 본인의 언행으로 초래된 결과라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