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티를 벗지 못해 항상 어수룩하던 후배가 어느덧 일취월장해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면 선배 입장에서 대견함과 뿌듯함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러나 세상 모든 선배들이 이와 같진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자기보다 잘나가는 후배 질투해 졸렬한 짓 저질러버린 연예인 TOP3를 알아보겠습니다.

TOP 3 송대관

태진아와 함께 지난 수십년 간 대한민국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아온 송대관. 후배를 향한 질투는 송대관 같은 거물급 연예인도 어쩔 수 없는 감정인 걸까요? 지난 2017년 송대관은 한 매체를 통해 병원에 입원 중인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후배 가수 김연자의 매니저 홍상기로부터 과격한 폭언을 듣고 이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은 곧바로 인기 트로트 가수 간의 감정 싸움 양상으로 번지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송대관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내려오던 중 우연히 홍상기를 마주쳤고 이 과정에서 홍상기가 “왜 인사를 안 받냐”고 씩씩대며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나와?” 라는 일방적인 폭언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갑자기 후배 가수의 매니저로부터 욕설과 폭언을 들어야 했던 송대관, 자신들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연자와 매니저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당당히 모습을 드러낸 홍상기는 송대관에게 일방적인 폭언과 욕설을 한 적은 전혀 없고, 오히려 송대관이 시비를 걸어서 자리를 피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는데요.
홍상기가 말하는 그날의 상황은 송대관의 설명과 많이 달랐습니다. 녹화장 인근에서 송대관을 마주친 홍상기가 “인사 좀 받아달라”고 요청하자 송대관이 대뜸 시비조로 말을 걸며 욕설을 내뱉이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뿐만 아니라 홍상기는 “송대관의 모친상, 둘째 아들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낸 것은 물론 같은 전라도 출신인 송대관을 믿고 1억 이상의 돈을 빌려준 적도 있다”는 등 자신이 송대관을 각별하게 대해왔다는 사실도 강조했죠.
김연자 역시 오랜 기간 일본에서 활동했던 터라 송대관과 다소 서먹한 면이 없지 않아 가까워지려고 노력했고, 매번 열심히 인사했지만 지난 3년동안 한 번도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털어놨습니다. 이쯤되면 송대관의 주장이 허술하게 들리는데, 때마침 사건 당일 송대관이 먼저 손짓으로 홍상기를 부르고 홍상기가 인사하는 듯 머리를 숙이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는데요.
하지만 확실한 물증 앞에서도 송대관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급기야 김연자와 홍상기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특히나 홍상기가 돈을 빌려주었다는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며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러나 증거도 없는 송대관의 주장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는데요. 곧 개최하겠다는 기자회견도 깜깜무소식.
가요무대 녹화장 욕설 논쟁은 그렇게 김연자 측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일각에선 2013년 사기 혐의로 수백억의 빚을 진 채 떡락한 송대관이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아모르파티>로 떡상한 후배 김연자를 질투, <가요무대> 녹화날도 무대 피날레가 김연자에게 주어지면서 모종의 언짢음을 욕설과 시비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진짜 이유는 송대관 본인만 알겠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좀스럽네요.

김장훈

한때 가요계를 대표하는 절친에서 언론을 통해 서로를 향한 집중포화를 퍼붓는 불편한 사이로 전락한 김장훈과 싸이. 여기에는 선배이자 6살 많은 형 김장훈의 질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이 친해진 시기는 2003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김장훈이 싸이의 공연 연출을 담당하며 절친해진 두 사람. 그러나 이듬해 싸이가 김장훈과 결별하고 김장훈이 담당하던 연출 방식을 나름대로 발전시켜 직접 공연 연출을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김장훈 입장에선 싸이가 자신만의 공연 연출 스타일을 훔쳐간 셈이었고, 이에 배신감을 느낀 김장훈 싸이에게 문제 제기를 하며 논쟁이 불거지게 됐죠. 싸이는 선배에게 배운 내용을 잘 발전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기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취했고, 더욱이 공연 연출의 경우 법적으로 저작권 인정을 받을 수 없어 판세는 싸이 측에 유리하게 기울며 두 사람 사이의 공연 연출 논란은 일단락됐죠.
이후 찝찝한 사이가 된 두 사람은 경쟁적으로 공연에 투자하면서 3년여간 공연을 통한 간접적인 싸움을 이어갔는데요. 그러던 2006년 싸이가 군 부실복무로 인해 군에 재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김장훈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이에 싸이가 김장훈에게 노래를 선물하며 남아있던 앙금을 푼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완타치’라는 두 사람의 합동콘서트가 탄생하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무쳐 20만 명 이상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승승장구한 두 사람. 2012년에는 김장훈이 토크쇼 <놀러와>에 출연해서 “가장 잘 됐을 때 찢어지는 게 좋겟다”며 완타치 공연을 마감하자고 통보했고실제로 박수칠 때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맺게 됐죠.
나름 깔끔하게 헤어진 줄 알았지만, 김장훈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초대박을 터뜨리며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결별 후 싸이보다는 공연계에서 나름 두터운 입지를 굳힌 본인이 더 잘 될 줄 알았는데, 싸이가 말도 안 되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으니 배가 아팠던 걸까요?
김장훈은 돌연 싸이가 자신의 공연 아이템을 베껴 사용했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싸이를 간접적으로 저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건강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로 힘들다”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겠다” 등 ‘싸이’라는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지 누가 봐도 싸이와의 갈등을 사실로 간접 시인하면서 팬들과 싸이를 공개 험담하기까지. 김장훈의 후배를 향한 질투심은 극에 달한듯 보였죠.
이어 <강심장>에 출연해 무려 1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3D 뮤직비디오를 열심히 홍보했지만 관심도 못 받고, 거래하던 공연 기획사에게는 손절당하며 여러모로 싸이와 비교되게 힘든 시기를 보내던 김장훈. 그동안 싸이는 국가적 환대를 받으며 입국, 대한민국 최초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하여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역대급 행보를 보였고 열폭을 하다하다 끝내 터져버린 김장훈은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과거 형제보다 더 절친했던 후배가 잘 되는 꼴이 그렇게도 보기 싫었던 건지… 멋지게 축하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태진아

국내 음악 장르 중 하나인 ‘트로트’를 거론할 때면 항상 같이 따라오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뽕짝’인데요. 1970년대 처음 생겨난 뽕짝이라는 단어는 사실 트로트를 비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언제부턴가 트로트와 차별화된 장르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뽕짝 음악은 트로트 베이스에 전자음악을 혼합, BPM 140 이상의 빠른 비트로 흥을 돋우는 음악이죠. 비슷한 듯 다른 지점에 서 있는 트로트와 뽕짝. 듣는 사람 입장에선 좋으면 그만인데, 이른바 자신들을 ‘정통 트로트 가수’로 지칭하는 일부 가수들의 경우 뽕짝과 트로트의 급을 나누는 데 민감했다고 합니다.
트로트는 고차원적이고 수준있지만 뽕짝 음악은 상업성도 짙고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홀대하고 무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는데요. 지난 몇 년 사이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리며 트로트 역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지만, 독특한 스타일이 주목 받으며 관광업의 성장과 함께 존재감을 과시했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서 뽕짝에 대한 일종의 시기, 반감이 생겨났을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이런 분위기가 잘 드러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트로트계의 레전드, 태진아와 뽕짝계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박사 사이에서 벌어진 일명 이박사 개무시 사건인데요.
2014년 엠넷에서 기획된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로트 X>에 이박사가 참가자로 등장하자 심사위원이었던 태진아가 짜증 가득한 표정을 드러내며 헛웃음을 터뜨린 것이죠. 이보다 앞서 태진아는 이박사의 면전에서 “이박사는 정통 트로트 가수가 아니며 그저 광대애 불과하다”라는 인격모독적인 폄하 발언을 한 적도 있다는데요.
대체 트로트가 뽕짝보다 얼마나 뛰어나길래 사람 대 사람으로 이런 폭력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태진아의 이박사를 향한 거부감은 비단 뽕짝 장르를 향한 개인적인 악감정에서만 비롯된 건 아닌 듯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박사는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습니다.
1세대 한류 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유의미한 성적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는데, 이와 달리 태진아는 일본에 진출했다가 보기 좋게 폭망, 사인회에 단 두 명의 팬만 참석하는 굴욕을 맛볼 정도였다고 하죠. 뽕짝 가수 ‘주제에’ 일본에서 거장 대우를 받는 이박사를 보며 태진아의 자존심에 큰 스트래치가 났을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일.
황당한 건 태진아 본인도 과거 <끝내주는 디스코 메들리>라는 제목의 일종의 뽕짝 음반을 발매한 적이 있다는 사실인데요. 타당한 이유도 없이 뽕짝을 무시하고, 뽕짝으로 이름을 날린 후배를 대놓고 비하하는 모습이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바람직한 선후배의 모습이라 하면 흔히 선배는 앞에서 끌어주고, 후배는 뒤에서 밀어주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이죠. 앞에서 끌어주기는커녕, 성장하는 후배를 깔아뭉개고 질투심에 눈먼 모습들. 인간의 밑바닥을 본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집니다.